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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 숨어 혼자이고 싶은 존재는 없다.
빛을 삼키는 블랙홀이라 할지라도.”
사바나의 풀과 코나의 고래
하와이의 화산과 볼리비아의 사막...
라세레나의 태양과 블랙홀을 지나
‘별똥별’ 작가 이지유가 과학 너머에서 발견한 것들
전 지구인을 과학 독자로 삼고 싶은 이지유 작가의 논픽션 과학 에세이. 《저기 어딘가 블랙홀》은 20년 넘게 어린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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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주에 숨어 혼자이고 싶은 존재는 없다.
빛을 삼키는 블랙홀이라 할지라도.”
사바나의 풀과 코나의 고래
하와이의 화산과 볼리비아의 사막...
라세레나의 태양과 블랙홀을 지나
‘별똥별’ 작가 이지유가 과학 너머에서 발견한 것들
전 지구인을 과학 독자로 삼고 싶은 이지유 작가의 논픽션 과학 에세이. 《저기 어딘가 블랙홀》은 20년 넘게 어린이와 청소년 책을 써온 작가의 내공이 담긴 과학 에세이다. 글은 발로 써야 한다는 작가의 평소 생각대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경험한 내용을 소재 삼았다. 아메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작가는 ‘그곳’에서 과학의 신비를 발견하고, ‘그 너머’에서 엉뚱하지만 유쾌한 삶의 통찰을 얻어 돌아온다. 궁극적으로 이는 그동안 몰라봤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땅속 깊은 곳에 있는 탄소에도, 아프리카 사바나의 풀 냄새에도 존재의 이유는 있다. 단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찮고 흔하게 여겨졌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하와이에서 바라본 무지갯빛에서, 아프리카의 누떼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에서, 그리고 볼리비아 우유니의 사막과 포스토이나 동굴의 종유석에서, 마침내 감춰져 있던 존재의 고유성과 개성이 그 빛을 드러낸다.
칠레의 라세레나 해변, 하와이의 킬라우에아산 등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과학적 상식은 짧은 찰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마중물과 같은 상상력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밖의 지긋한 깨달음을 주는 게 바로 이 책의 묘미. 오랫동안 글을 써온 만큼 어떤 소재든 쉽고 명징하게 풀어나간다. 더불어 작가의 담백한 성찰에서는 삶의 지혜를, 어렵고 무거울 법한 과학적 상식을 쉽고 정확한 언어로 쓰며 책의 문턱을 낮춘 모습에선 모든 존재를 향한 존중을 엿볼 수 있다. 20년 넘게 과학을 소재 삼아 글을 써온 작가는 지구를 여행하며 과학의 이면을 마주했고, 그곳에서 지긋한 삶의 철학과 존재의 의미를 사유했다. 그러니 이 책은 ‘여행의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감춰져 있던 존재의 ‘빛남’을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저기 어딘가에 있을 블랙홀은, 이 여정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빛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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