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조기현
공돌이와 노가다를 거쳐, 메이커와 작가로 일하면서, 치매에 걸린 50대 아빠의 아빠로 살아가는, 1992년생 청년 보호자다. 서울시에서 지급한 청년수당 덕에 청년 보호자의 일과 삶을 기록할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숫기가 없고 말을 잘하지 못했다. 순발력도 없어서 못다 한 말을 혼자 샤워할 때에야 쏟아냈다. 그래도 할 말이 남으면 글로 풀어냈고, 카메라로 찍을까 상상했다. 보이지 않거나, 봐도 느껴지지 않는 것들을 보고 느끼는 데 관심이 많다. 이제는 말을 곧잘 하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싶어한다. 켄 로치가 찍은 영화를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서울산업정보학교 공조냉동과를 수료하고 공장에 조기 취업한 경험 덕에 이 노장 현역 감독이 찍은 영화가 눈에 더 잘 들어왔다. 평론 「켄 로치의 노동계급/들」을 쓰고, 건설 일용직을 하면서 마주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영화 [건설의 벽]을 만들고, 미취업 청년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공연 [취업의 카프카]를 선보였다. 아버지가 지닌 미장 기술을 응용한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1포 10kg 100개의 생애]를 편집 중이며, 조선족 간병인들에 관한 영상 작업을 촬영 중이다. 그리고 오늘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혼자 돌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지 물으려고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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