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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문화를 담은 그릇이고, 문화를 입은 옷이며,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다.된장찌개가 구수한가? 한국인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된장찌개 맛은 어떠할까? 그저 짜고 낯선 냄새가 난다고 한다. 만약 된장찌개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라면 그 맛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한국어 교재에서 구수하다는 맛을 설명하기 위해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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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문화를 담은 그릇이고, 문화를 입은 옷이며,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다.된장찌개가 구수한가? 한국인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된장찌개 맛은 어떠할까? 그저 짜고 낯선 냄새가 난다고 한다. 만약 된장찌개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외국인이라면 그 맛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한국어 교재에서 구수하다는 맛을 설명하기 위해 된장찌개 그림을 쓴다. 이처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친다면서 학습자가 어떤 이들인지를 기본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화를 담은 책은 많다. 그런데 가르치는 처지에서 문화교육 내용이 선정된다면 타 문화에서 온 학습자는 눈앞에서 순간 미아가 되어 버린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눈앞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하는지, 그간 학습 이력에서 놓친 지식은 없는지, 현지 교육 환경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려하는 책이 있었으면 좋
겠다고 생각해 왔다. 무엇보다도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많이 알고 있는 데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무슨 영문인지 늘 궁금하였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언어 사용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문화교육 책이 필요한 것이리라.
5년 전 연구실에 일곱 명이 모여, 이 문제의 실마리를 언어와 문화의 통합에서 풀기로 하였다. 언어는 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그렇게 생성된 언어가 그 사회의 문화를 담아낸다. 문화와 언어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에 의문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든지 그 말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이해하면서 배워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서로를 어떻게 부르는가? 빗대는 동물이나 식물은 왜 하필 그것인가? 속담이 보여주는 한국인의 생활 방식과 사고관은 어떠한지? 왜 그 말이 속담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한국의 특별한 표현에서 한국인의 고정관념을 읽어 내고, 감정 표현에서 내면의 진실을 알 수 있는지? 시각ㆍ미각ㆍ촉각으로 지각되는 상태를 한국인처럼 맛깔나게 표현할 수는 없는지? 이 책에서는 학습자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어 표현을 통해 한국사람의 생각과 생활 방식을 공감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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